빨강보다 붉은

  • 장르: SF | 태그: #창조된인류 #붉은눈 #축제
  • 평점×49 | 분량: 111매 | 성향:
  • 소개: “이건 음, 내 눈 같은 거야. 붉은 눈, 낙인, 지울 수 없는 것, 평생 품고 가야 할 어떤 것 말이야.” 2113년 여름. 축제, 섬, 총격, 그리고 파국. 더보기
작가

2017년 6월 셋째 주 편집부 추천작

실험관을 통해 대량 생산된 인류는 인간인가?

붉은 눈을 가진 ‘창조된 인류’인 ‘나’는 어머니의 백 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다. 어머니는 정부에서 시행한 ‘마지막 십 년 프로젝트’의 수혜자가 되어, 아흔 살의 생일에 외모가 삼십 대 중후반으로 변한다. 그러나 수혜의 조건으로 백 번째 생일에 안락사가 시행될 예정이다. 사랑하는 어머니가 안락사 대신 ’정상적인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나‘는 ‘불가침 지역’으로 도피할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나‘는 어머니와 함께 ’꼬리 섬‘ 축제에 참여하는데….

「빨강보다 붉은」은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경시하는 풍토가 짙은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집단과 사상의 선명한 대립 구도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실험관을 통해 대량 생산된 ‘창조된 인류’를 향한 차별과 혐오는 ‘인간’의 정의와 평등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경계를 뛰어넘는 사랑과 도피 계획은 고전적이지만 로맨틱하다. 제목을 연상시키는 파멸적인 결말은 여운을 남기는 한편, 못다 한 이야기가 더 있을 것만 같다. 앞으로 작가가 풀어갈 이야기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