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아버지와 닮은 소년과 개를 다시 만나기 위해 시골 마을 구룡리에 머물기로 한 지훈. 묘지기인 그의 주변에는 산 자와 죽은 자 들로 북적인다. 꿩의 알을 찾는 것을 돕고 고을지킴이 신이 강의 주인과 사이가 틀어진 사연을 듣기도 한다. 또 고을지킴이 신의 가호를 입은 사람 ‘재하’가 이사를 와서 돕고 산을 매매하러 온 재벌가 자제 ‘민준’에게 붙은 아이들 귀신을 떼어 놓기 위해 묘제를 지내게 된다. 그렇게 벌초하고 묘제를 지내며 아버지가 나타나길 기다리던 지훈은 귀신으로 인해 크게 다치고 저주를 받게 되는데…
동물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귀신과 신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묘지기의 기묘한 일상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여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사를 그려낸 『묘지기이야기』는 현실과 맞닿은 무섭고도 애절한 이야기 안에 세상의 모든 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평범해 보이는 시골 마을에 일어나는 범상치 않은 크고 작은 사건들로 인해 조금씩 변해가는 묘지기의 모습을 응원하며, 조금 으스스하고 기묘한 일상 판타지 작품을 찾는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