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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기묘한 일상 판타지

실종된 아버지와 닮은 소년과 개를 다시 만나기 위해 시골 마을 구룡리에 머물기로 한 지훈. 묘지기인 그의 주변에는 산 자와 죽은 자 들로 북적인다. 꿩의 알을 찾는 것을 돕고 고을지킴이 신이 강의 주인과 사이가 틀어진 사연을 듣기도 한다. 또 고을지킴이 신의 가호를 입은 사람 ‘재하’가 이사를 와서 돕고 산을 매매하러 온 재벌가 자제 ‘민준’에게 붙은 아이들 귀신을 떼어 놓기 위해 묘제를 지내게 된다. 그렇게 벌초하고 묘제를 지내며 아버지가 나타나길 기다리던 지훈은 귀신으로 인해 크게 다치고 저주를 받게 되는데…

동물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귀신과 신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묘지기의 기묘한 일상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여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사를 그려낸 『묘지기이야기』는 현실과 맞닿은 무섭고도 애절한 이야기 안에 세상의 모든 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평범해 보이는 시골 마을에 일어나는 범상치 않은 크고 작은 사건들로 인해 조금씩 변해가는 묘지기의 모습을 응원하며, 조금 으스스하고 기묘한 일상 판타지 작품을 찾는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2018년 5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시골 마을 묘지기 청년의 기이한 일상 공포 판타지

십 년 전, 아버지가 개와 함께 사라지고 시골 마을 구룡리에 살던 지훈은 서울로 도망친다. 그리고 몇 년 뒤 마을의 이장이 되어 지훈을 찾아온 친구 준기는 선산의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지훈에게 아버지가 했던 묘지기 일을 맡기려고 한다. 동식물은 물론 유령과 대화할 수 있는 지훈은 자신을 향한 마을 사람들의 흉흉한 눈빛에 묘지기 일을 거절하고 도시로 되돌아가려고 하지만, 실종된 아버지와 닮은 소년과 개가 묘지들 사이로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그들을 뒤쫓아 산을 오른다.

『묘지기이야기』는 개성 있는 등장인물과 동시다발적인 사건들이 조화로운 시골 공포 판타지로, 흡인력과 긴장감이 넘치는 작품이다. 실종된 아버지에 관한 미스터리한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판타지 능력으로 인한 동물과 유령 들의 사연과 교차하면서 얼개를 탄탄하게 쌓아간다. 흥미로운 설정과 놀라운 스토리텔링으로 차후의 전개와 결말이 기대되는 이야기를 이어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