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처리팀 김미선」에서 주인공 미선이 하는 일은 무척 흥미롭다. 제시된 질문에 인공지능이 선택하지 않은 답변 중에서 선호도 높은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실적은 썩 좋지 못하다. 가령 5가지 메뉴 중 배달 음식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에 인공지능이 ‘치킨’을 선택했는데, 떡볶이를 좋아하는 본인의 취향대로 ‘분식’을 선택하자 비호감 비율이 마구 올라가는 식이다. 자신이 그렇게 이상한 사람인지 의문에 빠지면서도 정작 회사를 때려 치우지 못하는 주인공에게서 직장인의 고뇌가 느껴지지만, ‘떡볶이? 오케이 콜!’이라고 따라 외치고 싶게 되는 훈훈하고 산뜻한 결말이 기다리니 읽어 보자.
미선이현AI – 예외처리팀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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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떡볶이는 잘못되지 않았다
2018년 1월 1차 편집부 추천작
호감과 비호감 사이의 딜레마
미선은 인간의 선택을 거의 정확하게 모사할 수 있다는 인공지능 ‘앨리스’의 개발사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실적 부진으로 계약 연장이 어려운 상황에 몰린다. 미선이 속한 예외처리팀의 업무란, 나날이 주어지는 고객의 질문지에서 앨리스의 답과는 다르면서도 호감도 높은 선택지를 의도적으로 고르며 인공지능의 기능을 보완하는 것이었다. 회사 휴게실에서 우연히 마주친 개발팀 직원이자 회사 설립 멤버 이현은 고민하는 그녀에게 한 가지 힌트를 준다.
점심 메뉴는 뭘 먹을지, 휴가 여행지는 어디로 갈지 등등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이 매번 힘겹게 느껴진다면, 이 작품 속의 인공지능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또 대다수의 취향에서 약간 벗어났다고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주인공에게 적극 공감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인공지능에 관한 소박하고 생활감 있는 발상에 간질간질한 러브라인을 더한 흥미로운 단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