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태는 친구의 성화에 못 이겨 나간 소개팅에서 상대방 다경으로부터 “잘 사는 모습을 보여야 위에서도 행복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대학 시절 만난 아영과 평범하고도 행복한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지만, 아영이 젊은 나이에 희태의 곁을 떠난 지도 어언 2년. 홀로 버티는 희태를 보다 못한 친구의 소개로 만난 다경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사람이었다. 그런 공통의 경험 때문일까, 아직 아영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과 별개로 다경과의 시간이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때부터 희태의 주변에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분명 희태와 아영의 사랑은 완벽했다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아름다웠고, 그들은 어쩌면 오래오래 행복한 가족을 이루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영은 예상 외로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버렸고, 이제 희태는 홀로 남아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 연애 시절 자신이 없는 술자리는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결혼한 후에도 자신이 먼저 죽으면 너는 혼자 살라며 상대를 단속했던 쪽이 희태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어쨌거나 초반까지는 잔잔한 재혼 로맨스일까 싶던 작품은, 책장의 책을 필두로 손도 안 댄 컵이 떨어지고, 알 수 없는 충격에 희태가 기절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급격히 다른 양상을 띈다.
“내가 죽으면 당신은 재혼할 거야?” 이런 질문을 입 밖으로 내 본 사람도 분명 꽤나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다양한 대답이나 바람이 존재하겠지만, 과연 일방적 사랑의 유통 기한은 언제까지일까? 희태는 아영이 그에게 바랐던 대로 아영만을 그리워하며 혼자 살아갈 것인가? 사실 결말 부분에서 드러나는 희태의 결심에 대한 암시는 갑작스럽다 못해 충격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제목을 새삼 곱씹어 보게 되는 작품이다.
※ 본작은 제9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