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을 윤허하지 아니한다.

  • 장르: 판타지, 역사
  • 평점×40 | 분량: 19매
  • 소개: 속리산 정이품송의 눈물겨운 사직 이야 더보기

2026년 8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정이품송의 사직서 승인기

세조가 길을 지나갈 때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려 벼슬을 받고, 이래 정이품송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영물 소나무가 있었다. 하나 500년을 이은 터줏대감 수호신 노릇에 지쳐 슬슬 런각을 재던, 아, 아니, 사직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인간들의 광기, 특히 공무원 집단은 특유의 집착을 발휘해 정이품송의 사직을 윤허하지 않는다. 퇴근하고 싶은데 한사코 퇴근하지 못하는 직장목(木)의 서러움이 구성진 가락과 함께 펼쳐진다.

소설의 주인공인 정이품송은, 보은 속리 소재의 실존인물, 아니 실존 나무다. 실제로 강풍으로 인해 가지가 부러져 외견이 손상되기도 하고 1980년대 솔잎혹파리에 감염된 적도 있으며, 심지어는 후계목을 양성하기 위해 여러 소나무와의 맞선을 보기도 했다. 정부인송과의 후계목 생성 작업(?)이 실패로 돌아갔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소나무와의 미인송과 후계를 보기도 했는데, 이에 정실과 후손을 보지 않았다는 원성을 듣기도 했다. 픽션이 현실을 따라잡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데, 금주 추천작 「사직을 윤허하지 아니한다.」는 좋은 픽션은 이런 멋진(!) 현실의 소재에서 출발한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 본작은 제9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