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주희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또래보다 남다른 점이라고는 조금 더 키가 클 뿐인데도 다른 아이들은 늘 악의와 조롱으로 주희를 대하고 심지어는 함정에 빠뜨리기까지 한다. 여느 때처럼 그러한 함정에 휘말려 반성문을 쓰기 위해 홀로 교실에 남아 있던 어느 방과 후, 누군가가 집에 가지 않느냐고 말을 걸어 온다. 이십여 년 후, 유치원 교사가 된 주희는 교통사고에 휘말려 주마등을 목격하던 순간에 그 아이와 재회한다.
이전에 전혀 접점이 없었으나 마치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였거나 ‘결이 맞는다’고 느낄 만큼 동질감을 느낀 적이 있을까? 「신호는 녹색, 전방 통행가능.」은 사고로 죽음의 문턱에 선 유치원 교사가 과거의 인연과 나누는 이색적이고도 슬픈 재회를 그린다. 아이였을 때와 어른이 되었을 때의 단 하루, 아니 몇 분 혹은 몇 시간에 불과할 두 번의 만남이 담긴 막한 이야기임에도, ‘아이’라는 존재가 가정과 학교에서 노출되는 폭력의 무게가 아프게 와닿는다.
※ 본작은 제9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