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

작가

2026년 6월 2차 편집부 추천작

무작위적인 얼룩 속에서 형태를 찾아낼 수 있을까?

얼룩에 천착하는 예술가, 한지혁은 한 여자, 김서연의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소환된다. 그가 영감을 받고 그림을 그리기 위헤 출입 금지된 터널에 들어가기 직전, 어느 여자를 보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의 별명은 ‘죽음을 보는 화가’, 그가 어느 공포스러운 그림을 그리고 두 달 뒤 실제로 그 건물에서 시신이 발견된 이래 붙은 별명이다. 그리고 그 사건을 둘러싸고 여러 사람들이 소환된다. 대학 시절 동창인 윤미호, 김서연이 실종되기 직전 들린 편의점에서 일하던 박은정, 김서연과 같이 살던 오수빈 등. 그리고 이들은 각자의 증언을 시작하는데.

구름에서 강아지의 모습을 발견하거나, 벽의 얼룩에서 사람 얼굴을 떠올려 본 적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완전히 무작위적인 형상 속에서 익숙한 대상을 찾아내는 이런 착시 현상을 파레이돌리아라고 한다. 이는 서로 무관해 보이는 대상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연결을 발견하려는 인간의 경향, 곧 아포페니아의 한 형태다. 미스터리와 음모론, 공포는 바로 이 아포페니아에 깊이 기대어 있다. 벽 어딘가에서 사람의 얼굴을 봤다던지 하는 생각은, 이내 그 사람이 몇 년 전 그곳에서 죽은 원령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로 번져 간다. 그런데 이 과정은 얼핏 추리와도 닮아 있다. 서로의 관련성이 희미해 보이는 증언들 사이에 하나의 거대한 맥락을 부여하고, 그 안에서 누군가의 죄와 사건의 진실을 찾아내는 일. 자, 그렇다면 작품 속 한지혁이 얼룩 속에서 미적 형상을 발견했듯, 독자들은 얼룩덜룩하게 흩어진 증언들 사이에서 과연 진실의 윤곽을 찾아낼 수 있을까. 그것이 과연 진실일까?

※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