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절벽 너머로 비행선이 떠오르는 광경을 좋아하던 열두어 살 소년 크로헨과 오스카. 부유석이 점차 힘을 잃으며 비행선이 사라져 가자, 두 소년은 직접 비행선을 만들어 하늘에 띄우겠다는 꿈을 품는다. 크로헨이 설계도를 그리고, 뛰어난 목공 솜씨를 지닌 오스카가 이를 실제 비행선으로 구현해 나간다. 비행선을 연구하며 크로헨은 오스카에게 경이와 존경, 두려움과 사랑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품게 되고, 결국 오스카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세월이 흘러 유명 배우가 된 크로헨은 순회공연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고, 어린 시절 자신이 그린 설계도대로 비행선을 완성한 오스카를 다시 마주하게 된다.
「우상」은 스팀펑크 세계관을 배경으로 두 소년의 성장과 이별, 그리고 재회를 그린 작품이다. 크로헨이 오스카에게 보내는 서간 형식으로 전개되며, 과거의 사건과 현재 크로헨의 고백이 교차하는 구성을 통해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아름다운 것들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금세 사라져 버리니까. 그것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게 만들어 놓고서는, 다시는 손댈 수 없는 곳으로 떠나 버려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니까.”라는 크로헨의 고백처럼 작품 전반에 흐르는 서정적인 문체가 인상적이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배우로서 성공했지만 오스카의 인정만을 갈망하는 크로헨과, 과묵하면서도 뛰어난 재능으로 그를 사로잡는 오스카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 냈으며, 비행선, 장미 절벽, 복숭아 등 상징적인 소재들을 서사에 유기적으로 엮어 냈다. 동경과 사랑, 열등감과 집착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우상’이라는 단어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 작품으로 6월 2차 편집부 추천작으로 선정하였다.
※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