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지나치게 밝고 강하게 타오르는 그 색 때문에

10월의 어느 출근길 아침부터 선민은 문득 어떤 색을 더 민감하게 의식한다. 지나가던 고등학생의 머리핀에서, 회사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그어진 밑줄에서, 아이에게 먹이려던 채소에서 눈을 찌르듯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 주황색이다. 검사를 받아도 의학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나날이 증상이 이어지면서 선민은 이를 ‘오렌지 증후군’이라 부르며 극복하려 한다. 과연 동생 선우가 말한 것처럼, 주황색과 관련한 어떤 사건 때문에 따라오는 일종의 주관 강화 현상일까?

문득 예민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색 하나에서 시작하여, 그에 관한 근원을 향해 과거로 이끌리듯 전개되는 단편이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띤 전개 가운데 중간중간 왜, 무엇을 위해 남겼는지 모를 인간 관찰 메모가 의문을 자아내는데, 그것이 한 인물의 인생을 담아 내려는 간절함에 의한 것임이 드러나며 뭉클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믿을 수 없는 화자, 환상, 유령이란 요소에서 약간은 배신감을 느낄지도 모르나, 뛰어난 흡인력이 작품 끝까지 시선을 사로잡게 한다.

※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