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synthesis

  • 장르: SF | 태그: #바디호러
  • 평점×25 | 분량: 221매
  • 소개: 외계에서 찾아온 미생물 ‘샘플 6호’. 해양생물학자 원바다와 기생충학자 박나리는 샘플 6호를 연구하던 도중 의도를 알 수 없는 감염과 마주한다. 더보기
작가

2026년 5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나는 모든 마주침과 모든 헤어짐이야

지구를 향해 빠르게 날아오던 제주도만 한 크기의 운석이 관측되었을 때, 인류는 리바이어던의 존재를 처음 감지한다. 지구 충돌을 막으려는 인류 최후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인간 사회는 종말론자와 구원론자가 득세하는 혼란스러운 나날이 이어졌는데, 놀랍게도 그 물체는 지구와 가까워지자 갑자기 스스로 감속하며 태평양 부근에 무사 안착한다. 그렇게 리바이어던의 관찰과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시작되는데, 국내의 한 대학교 해양생물학 연구실에서도 강원도 양양 부근에 낙하한 리바이어던의 체액 유실물 샘플을 분석하는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미세 생태계를 품은 존재라는 것이 밝혀진 리바이어던을 대상으로 책임연구원 원바다와 공동 연구원 박나리는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한 장면처럼 외계 생물의 샘플을 가지고 여러 자극을 주면서 생명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다. 용수 생물이라 이름 붙여진 그 미생물들은 놀라울 정도로 한참이나 변화 양상을 보이지 않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박나리는 여러 조건에서 배양해 샘플을 검토하던 중 용수 생물의 미세하지만 결정적인 변화를 포착하게 된다. 그리고 이 최초의 목격에서 촉발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는데…….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데다 밝고 뒤끝 없는 성격을 가진 박나리, 그 반대로 이러한 특유의 긍정성을 낭만주의라고 치부하는 치열한 생활인 원바다.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이 같은 두 여성 연구원의 캐릭터일 것이다. 물론 작품 내에서 다채롭게 제시하는 가설과 과학적 상상력도 신선하게 느껴지지만, 반대 기질을 지니고 있는 두 연구원이 외계 존재들을 탐구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의 흐름을 거침없이 쫓아가다 보면 이 캐릭터로 인한 심정 변화 역시 묵직하게 따라오기 때문이다. 자칫 연약해 보이고 허무맹랑해 보이던 상대가 자신의 존재를 오롯이 내맡겨 분투할 때, 육체에서마저 해방되어 다른 형태로 흘러갈 때, 그 중심에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복잡한 설정과 철학적 사유가 조금 과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거절도 만남의 일부이고 헤어짐으로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는 두 인물의 존재론적 관계 변화는 끝내 뭉클한 감동을 남긴다. 작품의 제목인 「Parasynthesis」는 양쪽에서 형태소가 동시에 달라붙어 하나의 의미 단위를 형성하는 과정을 뜻하는 언어학적 정의라고 하는데, ‘바디 호러’ 태그가 붙은 것처럼 작중 존재들의 다양한 형태 변화를 함축한 것으로도 느껴진다.

※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