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돌아가소서

  • 장르: 판타지 | 태그: #급식조리사 #퇴마 #한식 #학교
  • 평점×99 | 분량: 11회, 303매 | 성향:
  • 소개: 귀신도 잘 먹고 떠나야 때깔이 곱다더라. 중학교 급식조리사가 귀신에게 바치는 한상차림. 더보기

2026년 4월 2차 편집부 추천작

힘을 숨긴 ‘급식대가 퇴마사’가 요리를 잘함

현재는 강화도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조리사로 일하고 있는 중년 여성이다. 한식조리기능장 자격증이 있는 실력파라서 급식실에서 일하기엔 오버 스펙이라는 핀잔도 듣지만 정작 그녀는 아이들 밥을 먹이는 게 더 적성에 맞는다고 말할 뿐이다. 이처럼 성장기의 혼돈이 어지러이 교차하는 학교를 무대로 현재가 도맡아 처리하는 비공식적인 일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바로 영매 요리사로서 떠나지 못한 귀신을 위로하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이 학교에 정착하고 나서야 영안이 트인 현재는 학교 아이들에게 깃든 영(靈)들을 마주하고, 그들에게 지어 바칠 음식을 정성껏 고민하고 준비한다. 동물들의 영을 어깨에 짊어지고 다니는 아이, 음식을 거부하는 아이, 심지어 현장체험학습으로 급식이 없을 때에도 학교 안팎에서 다채로운 사건이 펼쳐지며 현재라는 인물의 내력도 점차 더듬어 나간다.

작품 제목인 「잘 먹고 잘 돌아가소서」는 헌재가 늘 정성 어린 퇴마를 할 때 당부이자 기원으로서 진심으로 건네는 말인 “바라옵건대, 부디 잘 먹고 잘 돌아가소서.”를 나타낸다. 현재가 영에게 예우를 다하는 방식은 늘 비슷하다. 영의 처지에 걸맞은 음식을 공수해 와 최선을 다해 차리고 진심으로 안온해 지기를 바란다. 상대를 막론하고 먹이는 자의 본령에 그저 충실하는 주인공 캐릭터와 한국적 정서가 담뿍 묻어나는 에피소드도 재미있지만, 이 작품이 처음부터 색다르게 다가왔던 것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의 영향력에 대한 고찰 역시 놓치지 않고 있어서다. 작품 속 표현을 빌려 전하자면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곧 ‘밥에 담긴 삶과 죽음을 이해한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이 본질을 잊지 않고 두 세계의 매개로서 넋을 위로하는 존재들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기대되는 이유다.

※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