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준희에게는 모두에게 날 서 있는 어머니, 호인인 척하는 아버지, 나이 터울 있는 형에게 바라는 게 많은 동생이 있다. 익숙하지만 진저리가 나는 가족 간의 실랑이가 이어지는 저녁 식사를 견디지 못하고 뛰쳐 나와 보지만, 딱히 갈 데도 없기에 다시 집으로 돌아와 여느 때처럼 동생에게 책을 읽어 주며 잠든 준희. 다음 날, 기이하게도 동생 현호의 유일한 학급 친구 서연에게서는 기묘한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풍기고, 이전에 읽어 주었던 책은 우연히 다시 펼쳐 보니 내용이 유독 께름칙하게 느껴진다. 문득 귀가가 늦어지는 현호가 걱정되어 휴대폰에 연락해 보지만, 낯선 상대가 전화를 받는데.
평생을 함께 산 가족 모두가 내가 알던 존재가 아니라면? 현실적인 가정 불화의 장면들이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던 이야기는 의외의 존재가 등장하면서 비현실적이면서도 기묘하게 생생하게 다가오는 처연한 암흑 동화로 변모한다. 속도감 있는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섬뜩하고 충격적인 결말에 이르게 될 것이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