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첫째 주 편집부 추천작

어리버리 탐정과 야무진 미녀 조수 콤비가 펼치는 유쾌한 미스터리

명확하게 색깔 있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돋보이는 알콩달콩 추리극. 무거운 사건도 가벼운 톤으로 경쾌하게 풀어나가는 나혁진 작가 특유의 필력이 빛을 발하는 작품으로, 잘생겼지만 어딘지 2% 부족한 탐정과 범죄 피해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려 애쓰는 씩씩한 조수 콤비의 궁합이 좋다. 셜록 홈즈처럼 완벽함을 갖춘 탐정이 아닌, 어설프고 실수도 많이 하는 탐정을 똑 부러지는 조수가 받쳐주는 구조는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 식사 후에』나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다. 등골 서늘한 추리 소설보다 가볍고 유쾌하게 펼쳐지는 한 편의 추리극을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더 잘 맞는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스터리를 전개하는 과정이 어설프다고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우리 옆집에 살고 있을 것 같은 친숙한 이웃 캐릭터들 사이에 숨어 있는 진짜 살인범이 누구일지 마로 지혜 콤비와 함께 양파처럼 드러나는 단서들을 따라가며 추리해 보는 재미를 맛보시기를.

낙하산으로 잘만 다니던 회사를 ‘그 사건’ 이후의 트라우마로 인해 그만두고, 현재는 학원 강사를 하고 있는 유지혜. 그녀는 우연히 술자리에서의 대화를 엿듣고 자신의 뒤를 따라온 ‘자칭 탐정’ 강마로에게 설득되어 ‘그 사건’의 진실을 다시 파보기로 결심한다. 그 사건이라 함은, 낙원 아파트 봉사단체인 ‘낙원회’의 회원이었던 최순자가 아파트 관리사무소 건물에서 교살되고, 나흘 후 같은 ‘낙원회’ 소속의 유지혜 역시 길에서 피습 당했던 사건이다. 강마로와 유지혜는 사건 관계자인 낙원회 회원들을 하나씩 만나 보며, 그때의 사건을 다시 되짚어가기 시작하는데…….

전직 대령인 낙원회 회장 윤태일, 음대 교수 선우진, 최근 히트 드라마 작가로 부상한 신영채, 부부 회원인 회사원 김우석과 가정주부 정은우, 가수 지망생 구슬희. 과연 이들 사이에 용의자가 있을까? 6명의 회원들은 하나같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데…….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