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에 고립된 해발 1800미터 산 정상의 산장. 이곳에 사업가, 전직 형사, 배우, 도박사 등 제각기 다른 사정을 지닌 여덟 명의 사람이 모종의 게임 참가자로서 초대된다. 정해진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24시간 동안 계속되는 게임에서, 참가자들은 하루 동안 숙고한 후 제거되어야 할 한 사람을 다음 날 투표를 통해 정해야만 한다. 토론과 변론의 과정을 통해 끝내 지목되는 사람은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 같은 눈보라 속으로 던져지는 신세가 되고 마는데.
게임의 규칙은 비교적 단순하다. ‘마피아’와 ‘시민’이 서로를 노리는 마피아 게임과 같이, 구성원 중에는 다해서 몇 명인지 모를 ‘다크’와 그보다 수가 많은 ‘화이트’가 존재하고 생존자의 향방에 따라 최종적으로 승리한 팀에게는 100억의 상금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오로지 말로써 본인의 결백을 증명하거나 누군가를 함정에 빠뜨려야 하는 과정은 곧 진흙탕으로 변하고, 진실보다는 생존만을 추구하는 각축전이 벌어지면서 감춰져 있던 인물 간의 관계가 드러나기도 한다. 캐릭터들의 빠른 퇴장들이 다소 아쉽지만, 고립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생존 게임 스토리다운 정석적인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