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친구 세온. 두 번이나 고백 끝에 차였지만, 그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자 ‘나’는 물불 안 가리고 그에게 달려간다. 자신이 위협이 될 거라고, 자기 곁을 떠나라는 그의 말에, ‘나’는 곁을 지키려 한다. 그리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오랜 ‘나’의 ‘그’에 대한 욕망이 발현을 시작하는데…
지난 편집장의 시선에 소개된 「디어 마이 좀비」는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자와 그를 짝사랑하는 주인공 둘의 이야기만으로 100여 매 분량을 채웠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물과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다 급발진처럼 정신이 붕괴되는 주변인의 모습은,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배경이다. 그러나 본작에선 화자의 세온에 대한 집착과 갈망을 드러내는 과정이나, 종국에는 폭발에 이르기까지를 나름 설득력을 갖추면서도 흡인력 있게 풀어낸다. 편집자의 추천작으로도 중복 소개가 될 뻔할 정도로 매력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