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에 저항하는 이들은 쓰레기장에 투하한다. 그런데, 그 투하의 시간이 잔인할 정도로 길다. 그렇다. 이 처형 방식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딱 두 가지다. 지표면에서는 생명체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자유낙하실험을 실시한 탐사선의 신호가 끊긴 것이 무려 5년 뒤의 일이라는 것. 그러니까, 주인공은 최소 5년이나 죽음을 향해 떨어져야 한다. 그 긴 세월 동안 생명만은 유지시켜 줄 장치와 함께. 대신 사형수에게 각자 원하는 물건을 하나씩 준다는데…….
‘무한한 하강’이라는 제시어에서, 너무나 끔찍한 처형 방식을 떠올린 참신한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5년이나 죽음을 향해 떨어지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면, 과연 어떤 감정이 들까. 죽음이 두려울까? 이 과정이 지겨울까? 살려고 발버둥칠까? 아니면 모든 걸 포기하고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 미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데, 내가 미칠 수는 있을까? 정말 5년이나 떨어지게 될까? 아니면 그냥 잠깐 떨어지는 건데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걸까? 나는 이 상황이라면 어떤 물건을 요구할까? 물음에 물음을 거듭 던지게 되는 작품 「부자유낙하」를 금주 추천작으로 올린다. 단문응원들도 같이 곁들여 보면 더 재미있을 것!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