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현은 ‘음식’에서 성공의 가능성을 보고 요식업에 뛰어들었고, 적지 않은 성공을 거머쥐었다. 음식은 소유할 수 없는 것이며, 그럼에도 모든 사람들에게는 입이 있다는 점은 그에게 탄탄한 성공대로를 보장하는 듯했다. 그리고 그가 숭배하는 대상은 바로 김중산이었다. 미식업계의 혁명가라고도 지칭되는 거물 중의 거물. 그의 미식 행사에 우연찮은 기회로 초청받은 백세현은, 감미로우면서도 역겨웠던 행사의 끝에 이렇게 묻는다. ‘셰프가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은 무엇이냐’고. 김중산은 이상하게도 대답을 회피하지만, 대신 그를 따로 불러 후계자를 찾고 있다며 별도의 미팅을 잡는다. 그런데, 김중산에게는 마뜩잖은 소문이 따라다닌다…….
인류는 탄생 이래 크든 작든 식도락에 탐닉해 왔다. 보다 희귀한 것을, 보다 맛있게, 보다 정성스럽게 먹고자 하는 뜨거운 열망. 그리고 그 열망은 물론이지 지나칠 때가 많았다. 작중에서도 나오는 ‘오르톨랑’을 비롯하여, 인류는 차마 먹는다고 상상하기에도 끔찍한 것들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워왔다. 그런 인류가 과연 도달하지 못한, 혹은 그러지 않은 미식의 세계란 과연 어디일까. 미스터리 스릴러와 고딕 공포가 조화롭게 결합된 소설, 「미식의 세계」를 금주 추천작으로 올린다. 올가을 날씨보다 더 서느런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독자들은,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작품이다.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