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한 지구 대신 첨단 기술로 건설된 우주 정거장 ‘바빌론’으로 가는 이주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도 50년. 정거장은 나이 든 부호나 권력자, 기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천문학적인 비용의 티켓을 구한 이들이 금세 자리를 차지했고, 자본이 없는 젊은 세대는 대부분 지상에 남겨졌다. ‘스파이더’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암살자인 진호는 보육원 시절부터 늘 거미와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했으며 거미를 기계로 개조해 작업을 수행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의뢰가 들어온다. 테러리스트인 여성의 목적은 바빌론으로 연결된 궤도 엘리베이터로 추정되는데.
「황금 거미줄」의 배경은 빈곤층의 대부분이 기생충(parasite)에서 이름을 따와 P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세대에 몰려 있는 세계다. 현실에서는 빈곤이란 문제가 세대별로 칼같이 구분되지 않기에 바빌론에 입성한 젊은이나 지상에 남겨진 노인은 과연 있을까 자연스레 의문을 품게 되지만 거기까지 다루어지지는 않으므로 암살자인 주인공에 집중하자. 생명공학기술로 개조된 거미를 활용하며 ‘웹’이라는 이름의 궤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향하려는 욕망을 품은 암살자의 이야기가 암울한 미래상과 근사하게 어우러지며 펼쳐진다.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