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 측정불가

  • 장르: SF, 호러 | 태그: #디스토피아
  • 평점×5 | 분량: 42매
  • 소개: 시스템이 읽을 수 없는 유일한 선택 더보기

2025년 8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이게 우리가 꿈꾸던 유토피아였을까?”

정부의 기준에 따라 행동하고 감정마저 통제해야 하는 어느 날의 미래, 최신 문물을 적극 활용한 전체주의 정부의 시스템에 지배받는 획일적 인간의 삶을 다룬 디스토피아의 풍경이 연달아 펼쳐진다. ‘행복’이라는 지향점에 미쳐 버린 미지의 행정 세력은 모두가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 정해진 시간 내 미소를 짓도록 강제하는 것은 물론, 호르몬을 조절하는 알약까지 지급하며 개개인의 감정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데에 그 최우선의 목적이 있는 듯 보인다. 나는 출근한 사무실에서 지속적인 행복감 저하로 영면에 들었다는 옆자리 동료 민수 씨의 부고를 전해 들은 날, 설상가상으로 아이가 학교에서 행복 지수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점점 이것이 진정한 행복인지, 꿈꾸던 유토피아의 모습인지 사고하게 되면서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피어나기 시작하는데…….

「행복지수 측정불가」는 최첨단의 미래상이 결합된 디스토피아를 다룬 SF 단편으로, 전개 방식이나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 자체는 『1984』 같은 고전을 통해서 전해져 온 흐름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감정과 생활을 통제하는 기기들의 세세한 기능과 조정 방식을 보여 주는 일상의 풍경 묘사는, 네오 소라 감독의 영화 「해피 엔드」처럼 미래상에 대한 공포를 구체적으로 추동하며 기이한 오싹함을 선사한다. 「매트릭스」 시리즈가 일관되게 말하는 메시지는 ‘의식하지 않으면 저항할 수조차 없다’는 것이다. 익숙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고 하더라도 개인이 전체주의적 시스템에 맞서는 무수한 도전과 시도를 다룬 이야기는 언제나 경이롭게 느껴진다.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