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윌슨은 실험의 일환으로 참여한 프로젝트로 인해 그만 쓰레기 더미와 함께 발사된 우주선에 몸을 싣고 만다. 잘못된 사고이니 지구에서 자신을 구조하러 올 거라는 윌슨의 기대와 달리, 그는 점차 지구에서 멀어지게 되며 인간에 대한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는데.
지난 편집장의 시선에 소개된 「대지를 딛고자 날개를 꺾어버린 죄로」는 작중 안드로이드의 이름이 ‘윌슨’인 것처럼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 대한 오마주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인간이 무인도에 홀로 남아 자신과의 싸움을 하듯, 본작에선 인간이 아닌 ‘윌슨’이 고독과 희망, 그리고 분노와 싸운다. 그리고 이는 로봇과 인간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함께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