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셋째 주 편집부 추천작

죽은 가족의 사물을 되짚어 나간 끝에 찾아오는 상실감

1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지갑을 찾아가라는 전화가 ‘나’에게 걸려온다. 유원지 관리 사무소 직원을 통해 유실물을 넘겨받은 ‘나’는 자신이 어머니에게 선물로 드렸던 지갑이 어떤 경위로 발견된 것인지 궁금하여 지갑을 주운 남자에게 물어보기로 한다. 바깥이 아닌 홀로 지내는 지하 전세방에서 사소한 사고로 쓸쓸히 죽음을 맞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나’를 계속 사로잡는다. 이윽고 만난 남자는 지갑을 산에서 주웠다고 하면서 그곳에서 지갑을 버린 한 여성을 지목한다.

유실물의 발견이라는 사소한 사건에서 시작하는 이 단편은 시종일관 고독하고 메마른 정서가 잘 담긴 묘사 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긴장감 있게 조금씩 풀어 나간다. 그렇게 차차 어머니의 죽음에 다가가던 이야기는 전말을 완전히 밝히지 않으며 독자의 짐작에 맡기는 것으로 끝을 맺는데, 명쾌한 해결을 기대한다면 아쉬운 결말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러한 결말을 통해 더욱 현실에서 무수히 일어나는 유사한 사건들을 연상하게 되어 지독히 싸한 슬픔과 여운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