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우는 열다섯 때 앞으로의 생애에 강렬한 영향을 미친 사건과 맞닥뜨린다. 놀러 갔던 피시방에 강도가 들이닥쳤는데, 충동적으로 알바생을 도와 강도를 잡았던 것이다. 방관했을 때의 결과가 두려워 나섰다는 사실과는 달리, 상황을 두고 볼 수 없고 태권도가 용기를 주었다는(사실은 채 한 달도 배우지 않았지만) 인터뷰 내용으로 일약 ‘태권소년’이란 별명으로 화제를 모으며 표창을 받는다. 세월이 흐르면 관심도 잊히는 법이지만,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하는 형우에게 또 다른 사건이 찾아온다.
세상이 선행에 보내는 칭찬에 뿌듯해하고 만화에 등장하는 히어로의 활약에 열광하던 소년은 어쩌다 노점상에게 폭력을 가하는 인물이 되었을까? 「관종영웅 태권소년!」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얻는 관심에 목마른 주인공이 비틀린 신념을 지닌 자경단이 되어 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정의 구현에 대한 열정이 주관적인 필터를 거쳐 쌓은 ‘부정의 데이터’와 익명의 사람들이 보내는 반응과 결합해 나오는 비극이 그다지 낯설지 않게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라는 점이 더욱 소름을 돋게 한다.
*본작은 제7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