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소재, 아드리늄 광산에서 일하는 광산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은 자신들이 생산해 내는 원재료와는 다르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특히나, ‘무기 노동자’들의 현실은 처참한 수준인데, ‘유기 노동자’인 나는 그들 중 둘을 또렷이 기억한다. 하나는 요니다. 조금이라도 더 일하기 위해서, 해고 당하지 않기 위해서, 몰락하지 않기 위해서 인디케이터를 해킹해, 실제로는 28%에 불과한 자신의 컨디션을 80%라고 속이는 그. 하지만 결국 요니는 긴 병가를 냈다. 동료들은 그의 해고를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요니의 일을 나누어 분담하지만, 결국 신경 회로 오류로 인해 5cm 떨어진 곳에 있던 충전 케이블에 연결하지 못하고 기능 정지된다. 그 뒤 고용된 노동자인 케니는 고성능 부품을 가진 모델이었는데, 평소 번아웃과 무능감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마침내 자신의 쓸모를 발견한 순간, 그는 자신의 몸이 상하는 것에도 신경 쓰지 않고 일에 매달린다. 과연 케니는 요니와 같은 결말을 맞이할까.
‘무기 노동자’들, 즉 로봇과 흡사한 누군가들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행동 양식과 그 면면이 현실의 유기 노동자들과 다르지 않다. 가장 날카로웠던 두 문장을 꼽는다. ‘두 달이 채 되지 않는 시간 안에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 한다. 충전 효율이 낮아진 탓에 강제 충전 기간이 필요해진 무기체 노동자들은 마음 편히 쉬기는 커녕, 오히려 7주 안에 살 길을 찾아나서야 하는 모순에 빠진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노동자로 대우를 받은 게 아니라, 비싼 부품을 감싼 껍데기 취급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팍팍한 소설 속 현실 속에서도, 동료 간의 연대는 빛이 난다. 그것은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작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