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황무지에 고독하게 서 있는 작은 식당 ‘행복한 다이닝’. 엘 파르치노라는 조직의 마약을 훔쳐 도주하다 차가 고장 나서 멈춰 선 댄 앨런은 딱히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몰라 헤매다 이 식당 안으로 들어간다. 손님이라고는 없는 낡은 가게 안에 있는 건 우중충한 인상의 주인 웨스턴뿐. 웨스턴이 차를 빌려주러 자리를 비운 사이 호기심에 부엌을 살피던 댄은 한 소녀가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곧 돌아온 웨스턴이 사나운 눈매를 하고 다가온다.
마피아와 경찰, 쫓기는 자와 쫓는 자, 황무지의 외딴 가게, 가족의 비밀…… 어디선가 최소 한 번쯤은 봤을 클리셰들이지만 「행복한 다이닝」은 이를 맛깔스럽게 섞어 한 편의 액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21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보다 훨씬 앞선 시대의 향수가 물씬 풍기는데, 요즘 시대임을 드러낼 사물이 많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아마도 그게 황야라는 공간 그 자체의 마력 아닐까.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그야말로 쉴 틈 없이 벌어지는 사건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