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판타지, 기타
  • 평점×5 | 분량: 68매
  • 소개: “그런 거 몸에 지니고 있으면 위험하잖아. 네가 걱정되어서 그래. 그러니까 그냥 내게 맡겨. 그럼 안전해질 거야.” 더보기
작가

정여랑

2024년 4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여성서사로 다시 읽는 토끼전

토끼와 거북이는 서로 사랑을 했다. 둘은 태생적으로 달랐지만 서로의 존재를 신뢰하고 함께하기를 택했다. 거북이가 직접 마련한 통로를 통해 바다의 집으로 거처를 옮긴 토끼는 육지와 바다를 오가며 한동안 분주하면서도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다. 그러나 햇볕을 쬘 수 없고 마른 풀을 먹을 수 없던 바다에서 토끼는 점차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다. 그런 와중에 토끼는 자신의 배 속에 볼록하게 솟아나 점점 단단하게 자리 잡아 가는 의문의 물성을 느끼고 불안해진다.

단편 「간」은 수궁가로 알려진 고전 ‘토끼전’을 새롭게 고쳐 쓴 이야기다. 원작은 꾀 많은 토끼와 우직한 자라의 상반된 캐릭터에서 기인하는 해학이 돋보이는 우화에 가깝지만, 이 작품에서는 토끼와 거북이라는 캐릭터에 색다른 관계성을 부여하고 이를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원작에서도 결국 토끼가 용왕의 요구를 물리치고 스스로 용궁을 벗어난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하는 부분도 있지만, 예정된 파국을 직시하고 그를 벗어날 힘을 스스로 추동하는 결말은 각자가 새로운 해석을 덧붙여 읽어 보아도 좋을 것이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