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적, 남쪽으로 떠날 시기를 놓친 제비는 뒤늦게 이동을 하던 중 탈진해 황금색으로 빛나는 동상에 잠시 몸을 의탁해 휴식한다. 그러고 보니 이건 대대로 이야기로 전해지는 ‘행복한 왕자’ 동상이 아닌가! 왕자는 도시 주민들의 불우한 삶에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도와 빈민들에게 재물을 전해 달라고 한다. 안타까운 미래가 닥치리라 생각한 제비였지만 상황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제목에서 바로 알 수 있다시피 동화 「행복한 왕자」를 비튼 단편이다. ‘대체 그 동화에서 새로이 얘기할 만한 거리가 뭐가 있다고?’ 하고 섣부르게 단정 짓지는 말자. 도시 주민들의 세세한 생활사를 목격했다는 왕자에게 다른 사람의 사생활은 존중해야 하는 법이라고 하는 등 논리적으로 딴지를 거는 제비의 입담과 뜻밖의 미스터리적 재미, 도시 비리와 왕자의 정체를 둘러싼 반전이 있는 작품이니까. 무료함을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재미를 찾던 독자들이라면 산뜻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