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 직원인 상일은 최근 아내와 딸의 상을 치렀다. 직장에 휴가를 내고 안과의인 처제의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던 그는 그곳에서 과거 일루전픽이라는 증강현실 회사에서 개발한 가상현실 체험 도구인 스마트고글과 아내가 예전에 만들었다던 개인용 ‘시드’를 얻게 된다. 시드를 이용한다면 인공지능 신경망의 도움으로 머릿속의 흐릿한 기억을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서 완벽한 형태로 구현해 내는 것도 가능했다. 상일은 이를 이용해 자신을 사랑했던 아내의 모습을 다시 보고자 한다.
‘검은 해변’은 작중의 IT 기업이 개발했던 증강현실 테마파크의 이름이다. 어느 해안 도시와의 연계 사업을 바탕으로 실제 해변에 지어지며 화제를 모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시드’만이 가득 남은 처치곤란한 장소가 되어 버린 지 오래였다. 무수한 양의 검은 정다각형으로 뒤덮인 해변에서 상실한 기억을 되찾으려는 인물의 묘사가 자못 애수를 자아내나…… 곧 이를 뒤엎듯이 가족의 죽음에 관한 진실이 드러나며 씁쓸한 복수극이 펼쳐진다. SF적 설정이 십분 활용된 그 진상을 직접 확인해 보시길.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