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64가 사망한다. 그리고 AI 수사관, 루돌프는 이 사건의 범인을 추리하기 위해 용의자로 지목된 또 다른 산타들을 소집한다. 증거와 증거가 서로 반목하고, 기존의 추리가 뒤집히며 반전의 반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짜 산타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 범행 동기는 무엇인가? 왜 하필 피살해자와 살해자 모두 ‘산타’인가?
고전 추리 미스터리의 가장 백미가 무엇이냐고 묻느냐면, 100명 중 99명 정도는 모두를 불러 두고 용의자를 밝히는 대목을 꼽을 것이다.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추리에 임하는 어느 탐정이 그렇듯이, 축구공 하나로 범인을 제압하는 어느 탐정이 그렇듯이,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위대하고 얄미운 에르큘 푸아로가 사건의 대단원을 내릴 때 그렇듯이! 「산타 클로스 사망 사건」은 고전 추리 미스터리 단편 소설로, 단편 소설이니까 가능한 체리 피킹을 선보인다. 바로 가장 맛있고 달콤한 클라이맥스만을 묘사하는 것이다. 정신없이 오가는 대사 속에서는 앞의 서사와 서로 간의 감정선이 능히 짐작이 되며, 휘몰아치는 반전에 독자는 속절없이 휘말릴 것이다. 고전 추리 미스터리를 그리워하는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단편이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