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라는 짧은 역사를 지닌 제국은 탄생할 때부터 우주 이곳저곳에서 반란군과 지리멸렬한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화성에 주둔하고 있는 제국군 총사령관인 ‘설’에게 어느 날 부관 중 한 명이 찾아와, ‘이 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더니 총격을 가한다. 놀랍게도 1년 만에 정신을 찾은 설은 자신이 죽음에서 되살아났지만 목 아래의 몸 전부가 사라져 있음을 알게 되는데.
장르와 제목에서 「노인의 전쟁」 시리즈가 연상되는데,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제국’이란 배경 때문에 더 암울한 세계관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작품의 주인공은 육체를 잃어버린 후 황제와 종교 지도자의 결정에 의해 실험적인 새 몸과도 같은 ‘갑주’를 얻게 된다. 외계 생명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육체는 끊임없이 갈증을 느끼게 하며, 비교적 합리적인 군인이었던 주인공을 살인 병기로 탈바꿈해 간다. 특별한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설정이 돋보이는 단편이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