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여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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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살 거야.”

기후 위기가 현실이 된 시대, 고온의 대기는 잠시의 머뭇거림도 여지없이 죽음으로 내몬다. 결국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정체가 대참사로 이어지자, 많은 이들이 죽음에 이르른다. 하지만 그건 그저 지옥길의 시작일 뿐. 단수와 단전, 이어진 죽음과 결핍의 시대, 수연은 대참사의 희생자인 T의 장례식을 홀로 지키고 있었다.

「생명의 여름」은 지난 편집장의 시선에 소개되었다. 기후 위기로 몰락하는 인류에 관한 밑그림 위에 수연과 T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그려나간다. 소수의 노력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기후 재난의 섬뜩한 미래를 강렬하게 경고하는 작품으로서,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