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가상 인물에 대한 추억을 만들어 체험할 수 있는 근미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유품제작소라는 독특한 공간과 설정을 바탕으로, 한 인물의 생애를 잔잔하게 톺아 나가는 여운이 깊은 작품을 베스트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그저 태어났을 뿐, 의지로 선택할 수 없었던 관계의 일상적 폭력 속에서 나만의 ‘믿는 구석’을 만들며 스스로 새로운 행복과 안정감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의 앞날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살아있는 사람보다 죽어버린 추억으로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가상유품제작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023년 11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이리저리 내몰린 존재에게 전해진 작은 기술의 위안
미현은 어릴 적부터 쌍둥이 언니와 비교되며 가족 구성원 내에서 은근한 차별과 소외를 받으며 자라났다. 공부도 잘하고 단정한 언니의 평판에 흠이 가지 않게 성적도 따라가려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 결과로 적성에 맞지 않는 간호사라는 직종을 선택하게 된다. 이후 적성에 좀처럼 맞지 않아 결국 병원을 그만두고 새롭게 취업한 회사에서 미현은 오랜만에 용기를 내어 휴가를 신청한다. 자신을 위해서 꼭 해야 할 중요한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사람보다 죽어버린 추억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 존재나 인물에 대한 추억과 유품을 만들고 심지어는 해당 세계관으로 실체험까지 할 수 있는 근미래의 기술에 얽힌 주인공의 사연과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는 SF 단편이다. 가족보다 남이 낫다는 말이 있듯, 공고한 혈연관계 속에서 은근한 폭력과 상처로 점철된 삶에서 끝내 스스로 작은 돌파구를 만들어 낸 주인공의 극복담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