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 유성有性인과 무성인. 유성인은 짧은 생식 기간 특정 성별로 발현이 되는데, 그때 맞는 짝을 찾으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 생식이 가능한 유성인은 전체의 30%로, 인류는 나날이 급감 중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유일한 번식 방법은 아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流星을 받으면, 무성인이라고 할지라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동물행동학자들은 ‘유성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인류의 종족 번식은 불가능하다’면서 유성인들이 유성을 품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그 주장은 받아들여진다. 결국 유성인의 유성은 有性인 동시에 流星인 셈이다. 하지만 소설이 그렇게만 전개될 리 없다. 무성인인 화자는 그만 자기도 모르게 유성을 받아들이게 되고, 아이를 낳게 된다. 그러나 그 아이는 전에 없었던 새로운 무엇인가가 되는데.
유성인이 열성임에도 불구하고 그전까지는 어떻게 인류의 번영이 가능했는지, 모두 아이를 찾아 없애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데 어떻게 지수가 알을 메고 출근을 할 수 있었던 것인지, 그리고 아이가 무사히 자랄 수 있었던 방식은 어떻게였는지 등 세계관 자체의 빈틈은 분명히 느껴진다. 후반부의 전개도 육아일기라는 제목에 걸맞지 않게 다소 설명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성인의 육아일기」는 분명히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평등과 우위에 관해, 화해와 화합에 관해, 정체성과 다름에 관해, 단순한 메타포를 가지고 사회의 여러 부분을 보듬었다. 일독을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