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는 음악을 사랑한다. 학창 시절 좋지 않은 음질의 노래만 들어왔던 그는, 성인이 되자마자 ‘무손실 음원’을 듣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모든 돈을 끌어모아 음향 기기에 투자한다. 그러다가 청음샵 ‘알트-헥사고니아’를 알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음악다운 음악을 듣게 된다. 그 이후 소리만을 추구하던 선우는 그러나 소리에, 자신의 믿음에 배신당하고 마는데. 그에게 배신을 알려 준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여자친구, 지현.
세상에 빠져서는 안 되는 취미가 정말 수십, 수백 가지는 있긴 한데, 그중에서도 하나로 빠지지 않고 꼽히는 것이 바로 ‘음향기기’다. 몇백 만원은 훌쩍 넘어가는 엄청난 금액의 음향기기를 보면 그 말에 감히 반박할 수 없다. 실제로 그저그런 스피커로 노래를 듣다가, 중저음이 제대로 들리는 헤드셋을 써 보면 내가 음악을 반만 들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돈만 있으면 저 정도 음향 기계에 지출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떻게’ 듣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듣느냐일 것이다. 그리고 선우와 지현은 알트-헥사고니아에서 기어이 그 ‘무엇’을 듣고야 만다. 음악의 본질을.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