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호수

  • 장르: 호러
  • 평점×42 | 분량: 96매
  • 소개: 의식불명이 된 딸을 폭행했다는 의심을 받는 엄마. 취조실에서 엄마는 딸을 때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녀의 황당한 주장을 듣던 중 병원에서 딸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는데. 더보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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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호수에는 무엇인가가 있을까?

아이를 습관적으로 폭행한 여자가 잡혀 온다. 가정 폭력이 명백한 상황 속에서, 다만 여자는 그것이 단순한 퇴마의식이라고 우긴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이 소설에서 무서워해야 할 것은 악령인지, 아니면 사람인지, 혹은 그 외의 것인지에 대해서는 영원히 빈칸으로 남겨지고, 그 빈자리에는 상상력에서 비롯된 공포가 차곡차곡 스며든다. 어마어마한 흡입력과 가지런한 문체는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영화 「잠」을 떠올리게 하는 전개와 결말이 충격적인 소설, 「검은 호수」를 베스트 추천작으로 올린다.

2023년 9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악령은 무엇일까. 실재하기는 할까.

어느 날, 어떤 여자가 붙잡혀 온다. 딸이 의식불명이 되도록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아서다. 심지어 이번이 단발적이 폭행이 아니고, 여러 번 이어진 폭행의 흔적이 얼룩덜룩하게 남아 있다. 아동 폭력범을 대하는 경찰들의 시선이 고까울 리가 없다. 심지어 그 여자가 ‘내 아이에게는 귀신이 들렸다’는 헛소리를 늘어놓는다면.

호러 소설이다. 그러므로 악령의 존재와 악령이 빙의되었다는 말은 장르적으로 ‘당연한 것’으로 취급된다. 일종의 문법이다. 으스스한 묘사가 끊임없이 등장하므로 ‘퇴마를 시도하다가 결론적으로 아이에게 손을 들었다’는 화자의 말에는 신빙성마저 느껴진다. 과학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공포스러운 상황을 겪은 끝에, 도무지 범인의 눈으로 이해할 수 없는 시도를 하는 공포 장르의 등장인물들은 이미 모두에게 익숙한 클리셰다. 하지만 작가는 화자가 아동폭력범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경찰들의 심문을 통해 객관적인, 혹은 객관적으로 인지되는 사실을 독자에게 상기시킨다.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화자의 말을 믿어도, 믿지 않아도 모두 공포가 된다. 작품 내적인 공포인지, 메타적인 공포인지는 독자의 선택에 달린 일이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