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확산된 전염병이 적지 않은 수의 동물을 멸종 위기로 몰아간 시대. 그렇게 사라져 간 동물 중에는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인 ‘개’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런 한편 죽은 반려견의 털이나 뼈에 기계 부품을 더해 만든 로봇견 EB(Electronic Bionics)가 유행하기도 했지만 대홍수의 여파로 무역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금세 쇠퇴하고 만다. 소명은 한적한 시골에서 EB인 복순이와 함께 살아간다. 원래 부모님이 키우던 개였으나 어느새 소명의 삶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된 복순이는 어느 날 사라지고 마는데.
제목이 주는 귀여운 인상과는 달리 「복순이를 찾아서」는 목숨을 위협하는 폭염과 홍수가 일상화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시대가 달라져도 삶의 양식이란 크게 달라지지 않는 법인지, 떠나보내지 못한 반려견을 어떤 형태로든 되살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편으로 기계 부품들을 노린 ‘개장수’나 개를 키우는 것을 사치로 여기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하는 세상이다. 작품은 잃어버린 개를 찾으려는 주인공을 통해 자연재해로 겪는 상실과 무력감, 떠나야 하지만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섬세하게 그리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