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기억을 이식받을 수 있다면 어떻게 할까. ‘마인드 업로딩’이 바로 그런 시술이다. 소운이 살고 있는 세상은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의 기억이 데이터로 남는 세상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사람의 기억을 이식받는다. 유명인의 기억을 탐하는 팬, 반려동물의 기억을 얻고자 하는 이, 혹은 가짜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기억을 삽입하고 자하는 사람들. 그것이 불법이라고 해도 누군가의 기억을 나누어 가지고 싶은 욕망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소운도 그렇게 불법 시술소로 향한다. 그는 경찰이다. 그리고 얼마 전, 지인이 이 불법 시술소에서 기억을 이식받고 혼수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해피 메모리 투게더」는 SF와 추리스릴러를 절묘하게 결합하여, 마치 얼터드 카본과 같은 걸출한 고전 명작을 떠올리게 하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긴장감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소설이다. 단편 그 자체로도 기승전결을 이루었으나 기억 이식 시술을 통한 산업 스파이 행위, 누군가에 대한 스토킹 범죄, 떠나간 이를 추억하는 서글픈 마음 등 에피소드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SF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