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마을의 인구를 흡수한 도시 옆 하천을 따라 무성히 자란 갈대밭. 하천 하류 끝에 자리한 몰락한 마을에서 꿋꿋이 홀로 살고 있는 ‘나’의 일은 10km에 이르는 하천 일대를 관리하는 것이다. 하천의 수량과 쓰레기, 생태를 확인하던 어느 날, 나는 아주 잠깐 악기가 낸 듯한 어떤 소리를 듣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평소와 다름없는 고요한 일상이 일주일간 이어진 이후, 어떤 목소리가 내 ‘뇌’에 들려온다.
「갈대밭의 순찰자」는 평화로운 일상에 침투한 인외 존재와의 퍼스트 컨택트를 그린다. 새롭게 느껴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절대 고독에 익숙해져 있던 인물이 사실인지 환각인지 스스로를 의심하면서 점차 낯선 대상에 가까워지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그려져 금세 몰입할 수 있다. 하천 순찰을 사명으로 삼고 있는 인물을 관찰하는 미지의 파수꾼은 대체 누구인가? 이 작품을 읽고 나서는 당신 역시 매일 똑같게만 보이던 일상의 풍경을 다르게 보게 될지도 모른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