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뜨는 이번 주 토요일, 늑대인간인 황유석 대리는 특근 명령을 받는다. 아무리 특근 시간은 낮에서 저녁 때라지만 그래도 일이 길어지거나 하면 퇴근 시간대에 변신할 수도 있는 상황. 황유석 대리는 박종훈 이사에게 읍소하는 메일을 보내 자신의 사정을 알린다. 하지만 그가 퇴사하게 된 이유는 박종훈 이사가 자신의 특근 거부 요청을 받아주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그보다 더 복잡하고 서글픈 사연이 숨어 있었는데…….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직관적이고 명쾌하지만, 동시에 공감을 살 수 있는 알레고리로 풀어나간 유쾌한 부조리극!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특히나 ‘개 같다’라는 말을 늑대 인간 앞에서 꺼내다니.
2023년 5월 2차 편집부 추천작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생산 2팀 황유석 대리는 회사로부터 부당한 요구를 받는다. 이번 주 토요일, 전원 특근 지시가 떨어진 것이다. 그래, 특근? 해야 한다면 하겠다. 그러나 황유석 대리에게는 다른 문제가 있었다. 그날은 보름달이 뜬다. 퇴근 시간은 5시 30분. 집에 도착하면 6시 30분인데, 그때는 이미 해가 지고 달이 뜨고도 남는 시간이다. 그리고 황유석 대리는 늑대인간이다. 특근을 지시한 박종훈 이사는 황유석 대리의 편의를 봐주면 오히려 다른 팀원들이 불만을 가지고 그 화살이 황유석 대리에게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황유석 대리를 생각해서 전원 출근을 지시했다고 한다.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주는 것으로 황유석 대리는 어렵사리 그 특근 지시를 받아들이지만, 토요일 직후 퇴사 결정을 내리는데……!
늑대인간을 무엇의 비유로 읽어도 손색이 없는 귀엽고 황당하지만, 동시에 어딘지 씁쓸함을 지울 수 없게 되는 블랙 코미디 「생산 2팀 황유석 대리의 퇴사 사유」를 금주 추천작으로 올린다. 훌륭한 알레고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회사 내에서 이루어지는 불합리하고 부당한 지시, 무려 자기가 ‘편의’까지 봐주었으니 참으라는 사장의 말 등 노동 문제 밑, 소수자에 대한 선망 혹은 조롱에 대한 불편한 시각까지 챙기며 알뜰하게 속을 채웠다. 게다가 황유석 대리가 가지고 있는 비밀은 늑대인간 이외의, 상상을 뛰어넘게 귀엽기(?)까지 하다.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