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사회에서 내몰린 자들이 느끼는 좌절의 감각을 좀비 사태로 그리다

서울 용산에서 시작된 전염병이 전국 각지로 빠르게 퍼지는 위기 상황이 발생한다. 속칭 좀비병의 무시무시한 감염 속도로 좀비가 되는 인구수는 폭발적으로 늘어갔고, 나 역시 용산 재개발 반대에 맞서 싸우던 아버지를 잃은 뒤 감염되어 곳곳을 떠돌며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좀비들을 격리하기 위해 세종시에 좀비 수용소를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하는데…….

제1회 ZA 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어둠의 맛」은 비극적인 참사가 발생했던 용산을 시작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대한민국의 사회상을 다채롭게 고찰하는 작품이다. ‘좀비는 새로운 계급의 출현보다는 발현의 의미가 더 크다’는 작품 속 문장처럼, 위기 상황에서 계급 갈등이 폭발하는 한국사회의 예측상은 처참하지만 사실 너무나 익숙한 것들이다. 내몰리고 쫓기며 가장 비천한 존재로 전락해 버린 이들이 느끼는 어둠의 맛, 좌절과 고립의 감각을 좀비라는 소재로 잘 녹여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