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도 못 세는 게

  • 장르: SF | 태그: #SF #외계인 #퍼스트콘택트
  • 평점×79 | 분량: 29매
  • 소개: 외계 문명 레흐놀루벤스키히야 종족과 인류의 퍼스트 콘택트 도중, 통역을 맡은 언어학 교수가 외계인의 숫자 세는 법을 이유로 펀치를 날려 협정이 파토날 위기에 처한다. 더보기

2023년 4월 2차 편집부 추천작

하나, 둘, 셋, 넷?

수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곧잘 수학을 ‘세계 어디든 쓰일 수 있는 공통 언어’라고 한다. 숫자를 발음하는 방식은 달라도 ‘하나, 둘, 셋’ 등의 개념은 있으며, 굳이 어려운 어휘를 동원하지 않아도 합의된 최소한의 기호 체계를 써서 원하는 바를 가장 적확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지구 밖에서도 수학은 쓰일 수 있을까?

외계 종족, 레흐놀루벤스키히야와 지구의 흙과 바닷물을 대가로 광속의 열다섯 배 속력을 낼 수 있는 워프 엔진 기술을 거래하기로 한 자리는 황당무계하고 어이없는 이유로 파한다. 다름이 아니라 번역을 담당했던 교수가 외계인을 그 자리에서 패 버린 것이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이느냐고 묻자, 교수는 바로 워프 엔진 기술을 사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더 정확히는 그들과 인간 사이의 수학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수알못이니 문과라서 안 된다느니 말을 하는 이들에게 문과 교수는 자신이 왜 수학적인 이유로 주먹을 휘둘렀는지 차분히 설명해 나간다. 「숫자도 못 세는 게」는 분량은 다소 짧지만, 흥미로운 착상으로 새로운 스토리적 시도를 한 것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 그리고 수포자와 수알못도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것이야말로 큰 장점이다!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