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에 까마귀의 머리를 단 악마 ‘가빈’이 인간 ‘강을현’에게 갑자기 찾아와 인간이 너무 사악해져 자기가 실직했다고 대뜸 말한다. 알고 보니 구조 조정으로 해고될 위기에 처해 있던 이 악마는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을현에게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겠다며 일을 제안한다. 그 일은 강을현이 지금까지 해 왔듯 SNS에 불화를 일으키는 이야기를 올려 사악함을 더욱 널리 퍼뜨리는 것이었는데.
「사탄실직」은 SNS의 역기능을 현실감 넘치게 풀어낸 호러 판타지 단편이다. 저승의 노동자인 악마의 ‘깜짝방문’과 외주 거래 제안으로 유쾌하게 시작하는 이야기는, 인간의 악의를 극대화한 존속살해로 충격을 주며 뒷맛이 씁쓸한 결말을 맞이한다. 악마마저 실직하게 하는 인간의 악의와 욕망, 그리고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담아내며 오늘날의 우리 문제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