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도약

  • 장르: SF
  • 평점×14 | 분량: 104매
  • 소개: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차원 관문에 대한 상상입니다. 더보기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우리가 언젠가 같은 땅에서 함께 어울린다면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차원 관문에 얽힌 동아리 부원들의 일화를 다룬 SF 단편 「세 번째 도약」을 베스트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차이가 아닌 다름을 받아들이며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마주하는 태도로 다른 종(種)과 교류하게 되는 언젠가의 미래를 그려 보며, 섬세한 구조로 짜여 읽을수록 거듭되는 놀라움을 선사하는 이야기를 다시 만나 보길 추천한다.

2023년 3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아득한 차원을 넘어 너를 만나러 갈게

1976년, 연화고등학교에는 ‘외계 지성체와의 지적 소통을 위한 탐사 경로 개척반’이라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이름의 동아리가 신설된다. 이 동아리는 개척반이라 불리며 무려 47년 동안이나 연화고를 대표하는 동아리로 명맥을 유지해 왔는데, 그 이유는 개척반이 설립된 바로 그해에 우주의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관문’이 학교 내에 생겨났기 때문이었다. 이 개척반을 설립한 연화고의 선구자는 총 세 명이었는데 1976년 당시 2학년이었던 서혜민과 김은조, 그리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윤사라였다. 이 셋은 차원 관문의 제작자로서 그들이 남긴 기록과 무수한 전설을 통해 아직까지도 개척반 동아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모종의 계기와 각고의 노력 끝에 외계 지성체가 보낸 차원 관문의 설계를 완성한 이들은, 1976년 9월 9일이 되자 직접 자신들이 차원의 문턱을 넘겠다며 ‘관문 이벤트’ 행사를 공개적으로 예고하는데…….

정체를 특정할 수 없는 발화자의 담담한 어조로 회고되는 「세 번째 도약」은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차원 관문을 소재로 벌어진 오랫동안의 일화를 다룬다. 차원 관문에 대해 작중에서 설정한 여러 매개나 전개 과정도 흥미롭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끝에 가서 밝혀지는 발화자의 정체와 의도이니 이 작품이 전하는 감동을 담뿍 느끼고 싶다면 꼭 결말까지 읽어야 한다. 오래전, 다른 차원으로 건너가기로 결심한 용기 있는 세 학생이 차원 도약을 하기 전 남긴 연설은 그 자체로 감동적인 메시지를 선사하기도 한다. 존재를 구분하는 피상적 이분법을 타파하고 미지의 우주로 거침없이 향하는 개척자, 그리고 그 아득한 차원을 가로질러 낯선 존재와 소통하고자 하는 여러 존재의 단단한 의지는 벅찬 울림을 남긴다.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