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연구소: 서울특별시의 프랑켄슈타인

2023년 3월 2차 편집부 추천작

2099년의 한국, 위대한 생명 창조의 역사가 시작되는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 ‘나’는 어느 여름밤, 한 남자와 다투고 있던 여성 소혜를 도와준다. 작은 은혜 갚기로 시작된 만남이 꾸준히 이어지며 서로 가까워지던 중 소혜가 ‘꼭 보여 주고 싶은 게 있다’며 자기 집으로 초대한다. 평범해 보였던 아파트 내부는 어쩐지 불길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는데, 방 안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광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연구원인 소혜는 무수한 책 더미 사이에 있는 이질적인 형체, ‘머리 없는 몸’을 보여 주며 이걸 살아 있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는데.

부제에서부터 벌써 어떤 소설일지 감이 왔을지도 모르겠다. 메리 셸리의 걸작 『프랑켄슈타인』를 재해석한 이 단편은 21세기 말의 서울을 배경으로, “프랑켄슈타인이 빚어낸 괴물이 괴물이라 불리지 않는 시대”가 왔음을 주장하는 매드사이언티스트의 연구를 둘러싼 해프닝을 그린다. 그것도 주요 캐릭터의 성별은 전부 여성으로 바꾼 채로. 원작의 큰 줄기를 따라가기에 아주 예상 밖의 전개가 펼쳐진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시대배경과 인물의 성별이 달라지는 것만으로도 생기는 차이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