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에 살다가 외딴 시골 마을 라임오렌지 타운으로 이사 온 4인 가족. 중학생인 사라는 전학 첫날, 순박해 보이는 급우들과 안면을 튼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미모의 짝꿍 이사벨라는 사라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서 아이들이 이자벨라를 유령 취급한다는 것과 마을에 끔찍한 화재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접한다. 사라가 말수 없고 어딘가 비밀스러운 이사벨라와 가까워질수록, 그저 평화롭기만 해보였던 라임오렌지 타운의 불온하고 기이한 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모던 고딕이라고 해야 할까? 경쾌하기 그지없는 제목과 산뜻한 도입부와는 상반되게 이 단편은 곧 으스스한 분위기로 호기심을 자극하며 독자를 외딴 마을로 안내한다. 설정과 플롯이 다소 전형적이고 익숙하다 싶지만, 적절한 순간에 장면을 전환하며 긴장감을 유지하고 끝까지 이야기를 읽게 하는 솜씨가 돋보이며 스산한 마무리 역시 깔끔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