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공지능 기술 덕에 거의 모든 지방 행정이 중앙 부처와 연동되어 효율적으로 처리되고 시장이란 직위는 실상 마스코트나 다름없는 존재로 전락한 근미래. 그러나 마스코트에게도 마스코트 나름의 고충은 있다. 이 단편은 갓 대학을 졸업해 얼떨결에 선거에 당선되어 격무에 시달리는 시장, 그리고 인간과 거의 구분할 수 없는 외모를 지닌 안드로이드 비서 사이의 관계를 흥미롭게 그린다. 피도 눈물도 흐르지 않고 혹독하게 시장을 닦달하기만하던 비서에게도 사실은 로봇 나름의 취향과 고민이 있었는데. 술을 통해서 비로소 하게 되는 허심탄회한 대화가 위트 넘친다.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즐거운 술자리는 로봇 비서의 마음도 열게 한다
2023년 1월 2차 편집부 추천작
풋내기 시장과 비서 로봇의 취중진담
취직할 시기도 놓치고 대학원 진학은 엄두를 내지 못한 채 물리학과를 졸업한 나는 얼떨결에 무소속으로 시장 선거에 출마해 덜컥 당선이 되어 버렸다. 고도로 발달한 슈퍼컴퓨터가 행정 구석구석까지 개입하여 사람의 업무를 대신하게 된 세상이지만, 로봇들을 대신해 시정 행사에 얼굴을 비추는 역할과 막대한 결재 서류의 승인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금세 녹초가 되기 일쑤다. 며칠째 집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유쾌하지 않은 체취에 스스로도 질리고 있을 때, 비서 로봇 ‘진주’가 저녁 시간에 어울려 달라고 하고는 술집으로 향하는데.
갓 졸업한 학부생이 시장이 된다면? 대단한 능력자가 아닐까 싶겠지만 이 단편에서 그려지는 시장이란 그리 권위 있는 자리가 아니다. 고도로 발달한 기술 덕에 거의 모든 행정은 중앙부처와 연동되어 효율적으로 처리되고 시장은 그야말로 허우대 좋은 마스코트에 가까운데, 막대한 양의 행사와 결재 승인 때문에 정작 당사자는 고되다. 더욱이 사람과 구분이 거의 가지 않는 외형의 비서 로봇은 시장이 최상의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는 명목으로 닦달하고 또 닦달한다. 티격태격하는 두 캐릭터의 관계는 개선될 수 있을까? 의외의 즐거움이 가득한 술자리를 확인해 보시길.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