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그리던 만화 캐릭터가 현실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발랄한 톤으로 담아낸 코지미스터리 소설 「탐정 김희영희」를 베스트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만화를 홀로 그리며 은둔하던 주인공에게 나타난 환상 같은 일을 계기로, 이웃과 교류하며 점차 자신만의 벽을 허물어 나가는 현대판 청년 탐정의 성장 서사와 아기자기한 사건 트릭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이거 말이야, 미스터리의 냄새가 나.”
2022년 12월 2차 편집부 추천작
만화 속 탐정이 현실에 나타났다? 우당퉁탕 아파트 미스터리 추적기!
샛별아파트 102동 맨 꼭대기 층에 거주 중인 김희영은 2년 동안 다른 주민들과 교류도 일절 하지 않고 두문불출한 채로 지내 왔다. 모든 것을 배달로 해결하며 은둔 생활을 하는 도중에 그가 하던 생산적인 활동이라곤 어디에도 발표하지 않는 만화를 그리는 것뿐이었다. 만화의 제목은 바로 「탐정 김영희」. 탐정 김영희는 자신처럼 흔한 성과 이름을 가졌지만 나름 유명 탐정들의 특징적인 모티브는 다 들어간 캐릭터다. 이처럼 스스로를 집에 유폐한 생활을 이어가던 어느 날, 갑작스레 자신의 집을 찾아온 부녀회장의 무지막지한 통보로 인해 고요했던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최근 아파트 내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대책 회의를 김희영의 집에서 진행할 차례라는 것. 자신의 안락한 공간이 순식간에 무너질 위기에 처한 순간, 베란다 문 너머로 웬 낯선 여자의 형체가 눈에 들어온다. 하얀 얼굴, 갈색 머리, 파이프 담배 모양 배지, 트렌치코트 같은 외향적 특징은 물론 오글거리는 문어체 대사를 남발하며 취하는 특유의 태도까지…… 잠깐, 저 여자는 자신이 그리던 만화의 주인공 탐정 김영희가 아닌가?!
「탐정 김희영희」는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진 어떤 일을 계기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주인공의 활약이 귀엽게 빛나는 중편소설이다. ‘난방열사’ 열풍이 있었을 정도로 수많은 집합체가 모여 살아가는 아파트는 각양각색의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자신이 그리던 만화 속 명대사인 ‘미스터리의 냄새가 나’를 연발하는 캐릭터의 현신과 더불어, 의문의 소동을 추적하는 김희영은 그 과정에서 주민들을 만나 탐문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딛는 성장 서사를 보여주기도 한다. 아기자기한 아파트 미스터리 추적기를 함께 만나 보시길 추천한다.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