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시골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 감춰진 오래된 비밀은?

2년 전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승연은 더 이상의 회복 치료가 무의미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완화 의료를 진행하기로 결심한다. 그림책 작가이기도 한 승연은 다섯 살 아들에게 더 이상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생전에 아들을 위한 그림책을 반드시 완성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기에 남편 직장을 따라 이주해 살게 된 지방 도시의 호스피스 병원을 수소문한다. 여러 평판과 조건을 따진 끝에 ‘평화 호스피스’라는 곳을 선택한 승연은, 남편과 함께 입소 상담을 받으러 간 첫날 알 수 없는 오한과 이명 증상에 시달리게 되는데…….

마치 영화 「콘스탄틴」의 무대를 한국의 시골로 옮겨 놓은 것처럼 장르의 변칙과 조화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부활의 집」은 밀폐된 호스피스 병원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의 일대를 다룬 작품이다. 초반에 실존적 공포의 분위기를 풍기던 이야기는 점차 진행될수록 다채로운 장르적 설정을 드러내며 호기심을 더하는데, 특히 작중에서 사건의 일대기를 종교적인 신화로 숭앙하게 만듦으로써 진실을 교묘히 은폐하고 새로운 이야기의 여지를 남기는 구성이 흥미롭다. 또한 제목 자체도 작중 주인공이 작업해 나가는 그림책이라는 모티브와도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등 작가가 섬세하게 배치한 여러 장치들이 여운을 더한다.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