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금지

작가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사연은 금지요. 첫 번째 원칙이지.”

코인 결제를 통해 청부 살인을 의뢰하면 인공지능이 킬러를 배정해 주는 시스템 등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결합된 미래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SF 스릴러 단편 「사연 금지」를 베스트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의뢰인의 사연을 듣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몫만을 깔끔하게 해내는 원칙주의자 청부 살인업자를 둘러싼 변화와 음모를 긴장감 넘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개성 있게 직조된 캐릭터들은 물론 어김없이 짜릿함과 충격을 선사하는 반전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다.

2022년 11월 2차 편집부 추천작

희대의 청부 살인 킬러가 의뢰인의 사연을 듣지 않는 이유는?

킬러계의 음유 시인이라 불리는 ‘둔둔’은 기타를 개조해 만든 소총으로 단 한 번에 표적을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인물이다. 의뢰인의 사연을 분석한 AI가 킬러를 배정하는 살인 청부 플랫폼 ‘공가동’이 사적 보복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대에도 자신만의 철저한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인물로, 그 무엇보다 의뢰인의 사연을 듣지 않는 것을 중요한 원칙으로 삼는다. 청부 살인이 사적 정의의 실현이 아닌 노동이라고 생각하는 둔둔은 공가동을 필두로 청부 살인 업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시장의 변화에 포섭될 생각이 없다. 그럼에도 공가동은 뛰어난 킬러인 둔둔을 플랫폼에 편입시키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고, 마침 둔둔은 한 의뢰인으로부터 새로운 청부 의뢰를 받는다. 이번에도 의뢰인의 사연은 듣지 않은 채.

「사연 금지」는 흥미로운 발상을 바탕으로 원칙주의자 청부 살인업자를 둘러싼 변화와 음모를 긴장감 넘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코인 결제를 통해 청부 살인을 의뢰하면 인공지능이 킬러를 배정해 주는 시스템 등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결합된 미래적 세계관이 인상적인데, 뿐만 아니라 의뢰인의 사연을 듣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몫만을 깔끔하게 해내는 주인공의 면면을 활용한 이야기 역시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반전으로 또 한 번의 타격감을 선사한다.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