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 버드는 한때 누군가를 사랑했으나 끝내 그 관계가 끝나 버린 인간들의 몸에 박혀 있던 화살을 빼내 수거하는 지상직 천사다. 오랜 인연인 악마 블랭크가 사사건건 참견을 늘어놓지 않나, 교육을 맡은 신입 천사 스콧이 천사 일을 하지 못하겠다고 하소연하지 않나,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틸리에게는 마음이 쓰이는 존재가 하나 있다. 그런데 바로 그 존재, 심야 더블 데커 버스를 운전하는 인간인 토니의 등에 꽂혀 있는 화살 때문에 틸리는 갈등하게 되는데.
사랑의 화살을 날리는 큐피드라면 너무나 익숙하지만, 그 화살을 뽑아 가는 천사라니 신선하다. 더구나 ‘명중반’과 ‘수거반’으로 나뉘어 직장인스러운 고뇌에 시달리고 있는 천사들이라면? 「화살 거두는 천사, 틸리 버드의 선택」은 어쩔 수 없는 감정에 의해 타락의 위기에 놓이게 된 천사의 고뇌와 개성 넘치는 주변 캐릭터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이다. 빨간 더블 데커 버스가 달리는 런던의 밤거리를 상상하며 이 따뜻한 단편을 즐겨 보시길.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