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

2020년 6월 2차 편집부 추천작

“내 몸은 내가 알아서 해! 살아 있잖아!”

바쁘고 지친 회사 생활 중에도 꼬박꼬박 운동을 하며 몸 관리에 열심이지만 살은 좀체 빠지지 않고 스트레스만 늘어가던 어느 날, 나는 거리를 걷던 중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 미선을 만난다. 고등학교 때 통통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는 미선을 보고 온갖 복잡한 감정이 휘감는 가운데, 나는 미선을 만날 때마다 어딘가에서 썩을 듯한 냄새가 풍겨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시리즈를 통해 선보였던 「구토」는 사회를 지배하는 억압적 시선과 엇나간 욕망들이 교차하는 모습을 비판적 시선으로 담아내는 작품이다. 등장하는 인물들과 서사 구조 자체는 상투적이고 전형적이지만,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풍자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공포적 발상과 장치는 일견 돋보인다.